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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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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5-07 16:13 조회1,3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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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 월

 

                                        이 명 순

 

심심한 산골

풀내음 물씬 풍기는 골짜기에

괜시리 가슴 저미게 하는

뻐꾸기 울음소리에

담장 밑에서 조을던

꽃나리, “나도하며 고개 떨구시네

 

은은한 향기 품고

고고함을 자랑하던

꽃아씨 치마자락 감추시매

꼬투리 살찌운

조롱조롱 매실이 울멍할 때

흠뻑 물오른

창포, “나도하며 옷깃 여미시네

 

겨우내 걸음걸음 조심하며

사남매 잘 낳아

거느리고 다니는

장한 야옹이 가족

동그란 화분마다 자리잡고 누워

한껏 낮잠을 즐기시는

나만의 정원에

더할 수 없는 평온이 깃들 즈음

꿋꿋한 장수의 기상

해바라기,

나도하며 온 공간을 감사하시네

 

2013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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